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개통을 한 달 앞둔 검단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교통 호재 기대감에 ‘중저가 매수’ 수요까지 유입되면서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서구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구 거래량은 올해 1월 366건에서 2월 429건으로 늘었고, 3월에는 593건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30대 실수요자의 유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이 공개한 4월 ‘부동산 소유권 취득현황’에 따르면 30세~39세 내국인이 인천에서 개인 명의로 취득한 집합건물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구(915건)로 나타났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검단신도시 2단계 분양과 루원시티 개발, 인천도시철도 1호선 개통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며 “저렴한 분양가와 가격이 30대 유입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거래량이 늘면서 서구 아파트 매매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5월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33% 하락했지만, 서구는 0.07% 오르며 부평구(0.11%)에 이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검단신도시에서는 지하철 연장 개통을 앞두고 아파트 상승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검단 연장선은 계양역에서 검단호수공원역까지 6.8㎞를 연장하는 것으로, 아라역·신검단중앙역·검단호수공원 등 3개역이 신설된다. 다음 달 말 검단 연장선이 개통되면 검단신도시에서 계양역까지의 이동시간이 기존 약 20분에서 약 8분으로 단축돼 공항철도 및 서울지하철 7호선을 통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하철 5호선 연장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등도 추진되고 있어 교통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검단신도시 ‘대장주’ 중 하나인 우미린더시그니처 전용면적 84㎡는 이달 10일 8억원(15층)에 실거래 됐다.
우미린더시그니처 전용 84㎡는 지난해 9월 8억1500만원(23층)에 신고가 거래된 뒤 올해 중층 기준 7억7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8억원대를 돌파했다.
검단신도시 ‘3대장’으로 불리는 호·우·금(검단호반써밋1차·검단우미린더시그니처·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은 최근 전용 84㎡ 기준 호가가 8억원 후반대까지 치솟았다. 이들 아파트는 모두 ‘아라역’과 가까운 역세권 입지다.
업계에서는 서울 집값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경기·인천 등의 중저가 아파트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수석은 “너무 높아진 서울 집값에 대한 부담감과 DSR 규제 강화로 대출 여건까지 악화하면서 30대 실수요층의 주택 구매 행태는 점차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천과 선별적 접근이 요구되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주거 선택이 전략적으로 재배치되고 있다”고 말했다.